파이썬 기본강의 한바퀴

24년 11월에 시작했던 파이썬 기본강의를 끝까지 보았습니다. 10분짜리 짧은 강의들이라 마음만 먹으면 하루에 10개씩도 볼 수 있었겠지만, 지쳐 나가떨어지기보다는 천천히 끝까지 가보자는 생각으로 정말 조금씩 듣다 보니 두 달 정도가 걸렸습니다. 다행히 끝까지 오기는 했네요.

하지만, 단순히 끝까지 왔다고 해서 이제 파이썬을 안다라고 할 수는 없다는 건 당연한 일입니다. 그럼에도 불구하고 얻은 것이 많다고 느껴지는 게, 단순히 파이썬이라는 언어 외에 코딩 또는 프로그래밍이라는 것에 대해서 전반적으로 이해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. 강사님 스타일이 저와 잘 맞았던 것 같습니다.

예전에는 1부터 100까지 빠짐없이 가르쳐 주는 것이 좋은 강사라고 생각을 했었는데, 요즘은 생각이 좀 바뀌었습니다. 의도적이든 의도적이지 않든 중요한 것은 빠뜨리지 않되, 덜 중요한 것들은 수강생이 고민해 볼 수 있도록 하는 게 배움에 있어서는 훨씬 좋은 것 같습니다. 모든 것이 준비된 강의는 들을 때는 물흐르는 듯 하지만 끝나고 나면 아무것도 남지 않거든요.

그외 단상
  • 잘 만든 게임은 Easy to start, Hard to master이듯, 파이썬도 기본 문법은 쉬운데 응용이 들어가면 결코 쉽지 않고 단순하지 않다. 마치 바둑 같다.
  • 태그 등을 수정하며 블로그를 꾸미는 게 재미 있어서 코딩도 배우면 재미있기만 하겠지라고 생각했는데 만만하지가 않다. 오목만 두는 사람이 바둑도 비슷할 거라고 생각하는 격인가.
  • 하지만,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의 취미로써는 여전히 배우고 싶다. 아주 느리게. 어디까지나 취미로서, 즐겁게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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